애플의 워치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예전 발표에 비해 딱히 추가되거나 변한 점은 없는 듯 하네요.
애플 워치의 외형 자체는 단순하면서 완성도 있게 애플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좋은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볼수록 뭔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묘하게 신경을 건드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느낌이 어디서 오는 걸까요?
5가지로 생각해 정리해 봤습니다.
첫번째는 디자인과 기능의 부조화 문제입니다.
1. 부조화
애플 워치의 디자인의 개인적인 느낌은 단연 애플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리고 있지만 그 성향은 여성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여성적인것 자체가 나쁜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기능과의 부조화"를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분이라면 좋아하실지도 |
애플 워치는 기본적으로 스마트 워치입니다. 스마트 워치의 기능은 패션과는 관련 없는 남성 취향의 기능입니다. 그리고 여성들은 대부분 패션 외에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즉 디자인과 기능의 방향이 맞지 않는데, 이것이 어색함을 주는데 일조하는 듯 합니다.
2. 타겟
럭셔리 시계를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수트와 매칭하기 위해서" |
여성적 디자인이란 점은 또 한가지 큰 잠재적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시장의 부재'입니다. 럭셔리 시계의 시장은 대부분 남성 시계 시장을 말합니다. 여성들처럼 수많은 악세서리로 치장하지 않는(하는 분들도 있지만..) 남성들에게 시계는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 아이템입니다.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여성용 럭셔리 시계 시장을 노리는건 얼핏 무모한 전략으로도 보입니다.
3. 전면 디자인
패션으로서의 애플 워치는 이런 모습 |
또 한가지 디자인적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꺼진 화면"입니다.
애플 워치 또한 스마트 워치이기 때문에 전력을 아끼기 위해, 또는 아몰레드 화면 보호를 위해 화면을 꺼두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애플 워치에 들어있는 수많은 시각적 기능들은 패션으로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합니다. 그건 '나 혼자 보는 화면'일 뿐입니다.
럭셔리 시계 디자인들에서 시계 전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보면,
패션으로서의 애플 와치는 아무래도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4. 디스플레이
아몰래~~ 아몰래몰래몰래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화질 |
실 제품을 가까이서 보아야하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모습을 보면 디스플레이 품질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계의 전면은 디자인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인데, 그 부분의 화질이 좋지 않은 것은 패션으로서나 개인적 경험으로서 당연히 좋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치명적인 단점일 수도 있습니다.
5. UI
너무 작지 않아요? |
위의 '징그러운' UI는 그냥 그 징그러움을 느껴보시라고 넣어봤습니다.
*처음 저 동글동글한 UI를 봤을때 '징그럽다'는 느낌을 받고는 명백한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뀌어서 그 징그러움이 앞으로의 디자인 트렌드의 일부분이 될거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포스팅을 해 보겠습니다.
애플 워치의 UI는 두툼한 손가락으로 컨트롤 하기에 너무 요소들이 작고,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작습니다.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애플 워치를 만지려고 애쓰다보면 자괴감이 들지 않을까요?
이상 "애플 워치 디자인이 묘하게 어색한 5가지 이유"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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